본성과 윤리, 인간은 얼마나 합리적인 존재인가?

 

인간은 스스로를 합리적 존재라 믿지만, 실제론 감정과 욕망, 집단 심리에 쉽게 휘둘리는 '합리화'의 동물이다. 역사적으로 반복되어 온 투자 광풍이나 종교적 광기 현상은 인간이 얼마나 비이성적 판단을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윌리엄 번스타인은 인간 본성을 진화심리학과 뇌과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며, "인간은 이성보다 이야기와 모방에 매혹된다"고 지적한다. 이 글에서는 인간의 본성과 윤리, 그리고 합리성의 실체를 탐구한다.

 

욕망의 지배자, 인간

우리는 종종 인간을 이성적인 존재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역사적 사건과 심리학 연구들은 이 믿음을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듭니다. 투자 광풍에 휩쓸리는 대중, 종교적 맹신에 빠진 집단, 편향된 믿음을 고집하는 개인까지 — 인간은 단순히 "합리적"이 아니라, 자신을 합리화하는 존재라는 사실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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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성과 합리화의 경계

윌리엄 번스타인은 그의 저서 『군중의 망상』에서 인간은 합리적으로 생각한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감정과 욕망에 따라 움직이며, 그 선택을 사후에 정당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사건—예: 루나 코인 붕괴, 닷컴 버블, 튤립 투자 열풍 등—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났습니다.

 

뉴턴조차 빠진 인간의 함정

심지어 천재 과학자 아이작 뉴턴도 이러한 본성에서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한 회사의 주식을 매도한 후 다시 고가에 매수하여 손실을 본 일화는, 인간이 얼마나 쉽게 이성적 판단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윤리와 본성의 충돌

윤리는 사회가 요구하는 도덕적 기준이며, 인간의 본성은 생존과 번식에 최적화된 본능적 충동입니다. 이 둘은 자주 충돌합니다. 예를 들어, 공공의 이익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우선하는 행위, 충동적 소비, 허위 정보의 유포 등은 모두 본성의 발현이 윤리적 판단을 압도한 결과입니다.

 

집단 속에서 흐려지는 윤리의식

집단 속 인간은 더욱 비이성적입니다. 모방 본능은 인간을 쉽게 선동되도록 만들며, ‘다수가 하니까 나도 한다’는 군중 심리는 윤리의 기준을 왜곡시킵니다. 이는 종말론적 광기, 테러리즘, 금융 패닉 등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인간은 이야기로 세상을 이해한다

인간은 논리보다 서사에 더 쉽게 설득됩니다. 감정적으로 설계된 이야기, 단순한 인과 관계, 영웅과 악당의 구조는 복잡한 현실을 왜곡시키며, 결과적으로 비합리적인 결정에 이르게 합니다. 극단주의 사상이나 허위 정보가 빠르게 퍼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신념과 감정이 결합될 때

한 번 형성된 신념은 웬만해서는 바뀌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대 증거가 제시되면 인지부조화를 줄이기 위해 기존 믿음을 더욱 강화합니다. 특히 이 신념이 ‘욕망’과 결합할 경우, 이성은 설 자리를 잃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인간이 본성적으로 합리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윤리적이고 이성적인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은 ‘깨어 있는 자각’입니다. 정보의 진위를 판단할 줄 아는 미디어 리터러시, 감정의 폭풍 속에서도 멈추어 생각할 수 있는 성찰의 태도, 그리고 다수가 아닌 스스로의 판단을 중시하는 비판적 사고력이 필요합니다.

 

이성과 윤리는 학습되고 훈련된다

합리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학습과 성찰을 통해 훈련되는 능력입니다. 윤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본성에 지배되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를 이해하고 제어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바로 그 점이 인간다움의 핵심입니다.

 

인간은 합리적인가?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라기보다는, 합리화를 통해 자신을 정당화하는 존재입니다. 윤리는 우리의 본성에 맞서는 나침반이며, 이성은 그 나침반을 읽는 도구입니다. 윤리와 본성, 감정과 이성 사이의 줄다리기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이해하며 진정한 인간다움을 찾아갑니다. 이 글을 읽는 지금, 당신은 그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