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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형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은 우리의 삶을 급격하게 바꾸고 있다. 정보는 더 빠르게 유통되고, 콘텐츠는 짧고 직관적으로 소비된다. 책 한 권을 다 읽기보다 요약본, 짧은 영상, 챗봇 요약에 더 익숙한 시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시금 고전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다. AI 시대 고전이 왜 다시 주목받고 있을까?
그 이유는 명확하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 고유의 감정, 경험, 사유의 깊이는 재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고전은 인간이 남긴 축적된 사고의 보고이자, 시대를 넘어선 통찰을 담고 있는 텍스트다. 오늘날 고전은 과거의 유물이 아닌,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지적 도구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김욱동 교수의 시선: 고전은 미래를 위한 장비
서강대 영문학과 명예교수인 김욱동 교수는 최근 『내가 사랑한 서양 고전』, 『내가 사랑한 동양 고전』을 통해 고전의 시대적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 기술이 번역을 대체할 수는 있어도 문학 작품의 뉘앙스를 완벽히 구현할 수 없다”고 말한다.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이 문학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요약본 중심의 소비에 대해 "인스턴트 식품과 같다"고 표현했다. 겉보기엔 편리하지만, 내면을 채우는 영양가는 부족하다는 의미다. 그는 “요약본 수십 권을 읽는 것보다 고전 한 권을 제대로 읽는 것이 훨씬 낫다”고 강조한다. 고전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삶의 태도와 생각의 근육을 길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고전이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에 미치는 영향
오늘날은 무독(無讀)의 시대, 또는 부독(不讀)의 시대라고 불린다. 콘텐츠가 넘치지만 정작 '읽는 행위'는 줄어들었다. 하지만 진짜 위기는 ‘읽지 않음’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인간으로서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독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고전은 창의적 사고를 자극하고,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과 사유를 확장시키는 가장 탁월한 도구다. 단순한 스토리나 사건이 아니라, 존재와 세계를 성찰하게 만든다. 특히 고전은 시대를 초월한 가치를 담고 있어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에게 통찰을 제공한다.
AI 시대의 교육과 고전의 역할
현대 교육은 빠른 정보 습득과 스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하지만 ‘속도’가 반드시 ‘지식의 깊이’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고전의 ‘느림’은 깊은 사유와 사고를 길러주는 미덕으로 작용한다. 교육은 단순한 기술 전수가 아닌, 인간성을 키우는 과정이어야 하며, 고전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AI가 아무리 정확하게 정보를 제공하더라도, 인간은 이야기 속에서 삶을 배우고, 타인의 삶을 이해하며, 자신을 성찰한다. 그 중심에 고전이 있다. 특히 청소년기, 대학생, 교양을 쌓고 싶은 성인에게 문학 고전은 자아 형성과 인격 수양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전 추천 리스트: 지금 읽어야 할 필독서
고전을 읽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다. 김욱동 교수는 ‘서가에 꽂아두고 두고두고 읽을 수 있는 책’을 선정 기준으로 삼았다. 그의 추천 리스트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서양 고전 추천:
-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 하퍼 리 『앵무새 죽이기』
-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 호메로스 『일리아스』
동양 고전 추천:
- 『삼국지연의』
- 『논어』
- 『맹자』
- 『채근담』
- 『장자』
이 책들은 단순히 고전이라는 이름 때문에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공동체, 가치, 윤리, 존재의 이유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기 때문에 읽을 가치가 있다.
AI가 넘보지 못할 마지막 인간의 영역
AI는 인간의 많은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 하지만 창의적 사고, 감정적 공감, 도덕적 성찰은 아직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이 영역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고전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오늘,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단지 과거를 추억하는 것이 아니라 AI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의 자기 훈련이자 미래를 준비하는 투자다. 요약본 몇 줄이 아닌, 고전 한 권을 천천히 읽는 것에서 출발해보자. 그것이 우리가 AI 시대에 ‘인간’으로 남는 가장 강력한 방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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